Title한국농업 안전하게 '더' 안전하게 ⑥급성장하고 있는 동물복지시장2020-05-22 09:06:28
Category국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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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수축산신문 이호동 기자] 

동물이 본래의 습성 등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관리하는 축산농장을 인증하는 제도인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2012년 산란계부터 도입된 후 양돈, 육계, 한우·육우, 젖소, 염소, 오리까지 현재 7개 축종으로 확대·시행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인증실태조사 결과 지난해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신규 인증을 받은 농장은 모두 69개소로 축종별로 산란계 농장 29개소, 육계 33개소, 양돈 5개소, 젖소 2개소 등이다. 지난해 인증 농장은 전년 대비 32.3% 증가했고 전국적으로 현재까지 모두 262개소가 인증을 획득했다.

# 식품·유통 업계 동물복지 제품 판매량 지속 상승세

국내 식품·유통업계도 동물복지 인증 농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에 발맞춰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축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판매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란 축산물을 섭취하는 것이 사람의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유통업체의 동물복지 인증 제품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자사 프리미엄마켓인 PK마켓에서 판매 중인 동물복지 인증 돼지고기가 2018년 20.9% 신장에 이어 지난해 1~6월 29.5%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소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닭고기와 계란 매출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동물복지 인증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물복지 유정란과 동물복지 우유 등 자체 PB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 마켓컬리 관계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동물복지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들의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며 “마켓컬리의 동물복지 유정란 등 동물복지 계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5% 성장했으며 지난 2월 출시한 컬리스(KURLY’S) 동물복지 우유의 경우 일일 판매량 2000개를 넘어 출시 2개월 만에 7만개 이상이 판매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동물복지 인증 제품은?

이처럼 소비시장에 다양한 동물복지 인증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2개의 제품을 통해 소비자 니즈를 공략한 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동물복지와 관련해 소비자, 생산자 모두 눈여겨 볼 부분이다.


# [사례1] 국내 최초 착유일자 기재, 마켓컬리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

-24시간 내 배송 받고 신선도도 바로 확인 가능해 인기

-동물복지 기준 맞춘 사육 진행

-유량은 줄어도 유질이 좋아져 우유가 고소·묵직하다는 평

마켓컬리가 지난 2월 출시한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는 국내 동물복지 인증 젖소 농장 12곳 중 2곳에서 착유한 우유를 사용했으며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제조일자가 아닌 착유일자를 제품에 기재해 신선도를 즉각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매주 착유하는 월·수·금요일에 주문하면 착유 후 24시간 내에 배송 받을 수 있어 신선도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마켓컬리는 컬리스 동물복지 우유에 △젖소 한 마리 당 33㎡ 이상의 활동 공간 보장 △지정 목장에서 풀 먹고 자란 젖소의 원유를 안전하게 착유 △한결같은 품질 유지 등 동물복지에 관한 구체적 기준을 철저히 적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마켓컬리에 우유를 납품하고 있는 이국하 행복드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규정한 사육 공간 넓이 등 동물복지 인증 관련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물론 젖소에게 주는 사료 중 풀 사료 사용 비율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곡물 사료에 제한을 두는 등 고품질의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인증에 맞춘 사육을 진행하면서 유량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유질이 좋아져 소비자들에게 우유가 고소하고 묵직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사례2] 국내 최초 동물복지 인증 제품 ‘풀무원 목초란’

-유럽식 다단계 계사에 자동화 시설 갖춰 위생적 관리

-유럽식 다단식 계사 도입 후 국내 최초 동물복지 인증

-아이에게도 '안심' 관련 교육·체험관도 운영

풀무원 목초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8년 농식품부의 동물복지 인증을 받았다. 이 제품의 경우 까다로운 사육 방식 때문에 일반 계란에 비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지만 출시 직후부터 현재까지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첫 출시된 2018년에는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18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도우 풀무원 팀장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동물복지 개념을 도입한 풀무원은 산란계 농장에 유럽식 동물복지 개방형 다단식 계사(Aviary) 사육 방식을 도입한 후 동물복지 계란시장에 진출했다”며 “다단식 계사 방식은 평지가 좁은 국내 동물복지 농장이 지닌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방사나 평사와 동일한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전북 남원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산란계 동물복지 농장인 ‘풍년농장’에서 동물복지 목초란을 공급받고 있다.

풍년농장은 유럽식 다단식 계사를 도입, 닭을 좁은 닭장에 가두지 않고 계사 내부에 3층의 개방된 단을 만들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사 내에 깔짚, 횃대 등을 설치해 닭들이 파헤치기, 쪼기, 횃대에서 잠자기와 같은 본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성만 풍년농장 대표는 “유럽식 다단식 계사는 계사 내에 자동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닭과 원란을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복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공간에서 생산된 동물복지 계란을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신선하다’, ‘아이에게 먹이기에 안심이 된다’라는 평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풀무원은 어린이들에게 동물복지의 개념과 필요성을 교육하고 도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농장 경영인 직업을 탐구할 수 있도록 서울과 부산에 동물복지 계란 농장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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